처음으로 소개해 드릴 영화는 더 헬프입니다.
유지니아는 유색인종의 손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그들을 차별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에 의문을 가집니다.
그런 의문을 가진 유지니아가 유색인종 가정부들의 일화와 그 속에서 느낀 감정에 관한 글을 쓰는 것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영화 속에서는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뿐만이 아니라
1960년대 미국 남부 지역의 음식과 패션 그리고 삶의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영화 헬프의 줄거리와 감상평이 담긴 리뷰를 시작해봅니다.
모른척하고 싶었던 집단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다.
"모두가 무시하는 불편한 문제에 대해서 글을 써보세요."라고 편집장은 제안합니다.
그 제안에 유지니아 펠런은 유색인종 가정부의 관점에서 글을 쓰고 싶다고 하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흑인과 백인은 화장실을 같이 쓰지 않으며, 길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도 눈치를 봐야 했고 대중교통에서도 좌석이 분리되었던 1960년대. 그 누가 자신의 이야기를 백인에게 털어놓을 수 있었을까요.
가장 먼저 제안을 받은 에이블린은 "용기란 옳은 일을 행하는 것."이라는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4살이 되어 처음으로 남의 아기를 보기 시작했고,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가정부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는 에이블린의 이야기와 함께 글 쓰는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이 집에 있는 모습을 미니가 발견하게 되고,
"왜 우리가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왜 나서서 우리를 곤경에 빠지게 하는 거야."
"나는 최저임금을 받고 연금이 없는 삶이 좋아."라고 비아냥대었지만.
"사람들은 여러분이 어떤 삶을 사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에이블린과 유지니아의 일에 동참하게 되었고, 이 둘을 시작으로 총 13명의 가정부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그 이야기들 중 대표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을 다니느라 어느 농부의 농장을 가로질러 다녔는데 어느 날 그 백인이 자기를 향해 총구를 겨눴고,
그런 일이 있자 자기의 고용주가 원래보다 2배나 더 주고 그 땅의 일부를 사서 편하게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미담을 말해준 한 가정부가 있었습니다.
또 다른 가정부는 자신을 그저 재미로 못되게 괴롭혔던 사람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한 사람이 아니고 단지 그 가족의 소유물로 여겨 벗어나지 못했다는 마음 아픈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일화들이 쌓여가자 백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글이 세상에 나오면 본인들의 안전이 우려된 미니는 감춰두었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미니는 본인의 화장실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힐리에게 해고되었습니다.
그 상황에 화가 나서 힐리에게 똥이 들어간 초콜릿 파이를 선물했고, 미니는 힐리가 그 파이를 먹는 것을 보고 난 후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고백한 것입니다.
미니는 이 일화를 꼭 책에 넣으라고 당부하며, 힐리는 자기가 미니의 똥을 먹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그 이야기들이 우리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할 것을 알았습니다.
서로를 지키기 위한 대비책으로 꼭 필요했던 것이지요.
결국엔 그들의 전략이 성공했고, 명예훼손이라며 스키터를 고소하려 했지만 법정에서 본인이 미니의 똥이 들어간 파이를 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질까 봐 고소를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들의 전략이 성공했습니다.
책이 발간된 후 스키터의 남자친구는 "왜 문제를 만들어서 우리를 곤란하게 만들어!"라고 분노를 표출하고 이별을 고합니다.
그런 반응도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문제의식을 일깨운 스키커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뉴욕에 일자리를 제안받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해서 위험하게 된 가정부들이 걱정되어 마을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여기서는 서로서로를 돌보고, 당신이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거니 걱정 말고 뉴욕으로 떠나라는 말에
스키터는 뉴욕으로 떠나게 됩니다.
뉴욕에 있는 스키터는 스키터는 13인의 작가에게 1인당 46달러를 송금했고,
그 돈을 받은 에이블린과 미니는 앞으로 부자가 될 것이라며 희망에 가득 찼습니다.
작가로서의 에이블린이 아닌 가정부로서의 에이블린은 은식기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내가 알던 단 하나의 인생이 10분 만에 끝이 났다. 신은 우리에게 적을 사랑하라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그 누구도 내 감정에 관해 물어보지 않았고, 내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말한 이후로 나는 자유로워졌다."
라고 말하는 에이블린의 나레이션과 후련한 표정을 보여주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차별받는 집단을 모른척하지 않는 마음이 필요하다.
어떤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그 문제를 인식하고 바꾸려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해결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는 공감하는 마음과 평등함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더불어 우리의 삶 속에서 차별받는 집단을 지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색인종 차별과 비슷하게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다 느껴지는데,
그 대표적인 예시로 2021년이 돼서야 장애인 보조견이 음식점과 백화점 등을 제제 없이 출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법은 제정되어 있었지만 인식이 부족해서 사람들에 의해 지켜지지 않았었죠.
더불어 요즘 저의 관심을 끌었던 비슷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최저 임금은 장애인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알고 계셨을까요?
최저 임금법 제7조에는 '정신장애나 신체장애로 근로 능력이 현저히 낮은 사람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 장관 인가를 받아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법 때문에 하루 8시간을 일해도 한 달에 20만 원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의 이야기가 2022년에도 공감 가는 부분이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고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이제 문제를 인식했으니,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변화를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많은 고민을 하게 해주는 <헬프>.
여러분들은 어떤 것을 느꼈는지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이상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 이 영화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왓챠 플레이에서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2022-01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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