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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진짜 악마는 누구였을까?

by 젠이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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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경계선'이라는 영화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처음엔 포스터가 눈길을 끌었고,

짧은 줄거리에서 주인공이 후각으로 감정을 읽는다는 것을 보고 관심을 더 두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것 같은 그들의 이야기 '경계선' 줄거리와 감상평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계선, 2018

과연 누가 악마인가?

* 경계선의 줄거리(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티나는 출입국 세관 직원으로 일하며,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냄새를 맡습니다.

그러다 한 사람의 가방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 안에는 반입할 수 없는 술이 잔뜩 들어있었습니다.

냄새로 물건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춘 것일까요?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간 티나, 집에는 사나운 개들이 많아서 집에 돌아온 티나를 보고 사납게 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자 튀어나오는 개 한 마리, 티나는 익숙한 듯 집 안에 있는 동거인 롤란드(남자친구 같지만)가 개를 잡고 있도록 다시 문을 닫습니다.

티나가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개 먼저 달래는 것을 보니 티나와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관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사람들을 검문하는 티나는 수상한 냄새를 맡고 한 남자를 검사합니다.

그러나 그의 가방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고 동료는 그를 보내주려 합니다.

그때 티나는 핸드폰을 검사해야겠다고 하며, 핸드폰 케이스에 숨겨져 있던 SD카드를 발견합니다.

SD 카드를 바로 먹어 치우려던 그를 동료가 제압합니다.

이번에도 티나는 정확했습니다.

그리고 또 수상한 냄새를 맡게 되어 한 남자를 검사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제가 될만한 물건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별다른 수확 없이 그 남자를 보내주었습니다.

 

화면이 바뀌고, 티나는 경찰을 만나고 있습니다.

수치감, 죄책감, 분노 같은 것을 냄새로 맡을 수 있으며 그밖에 느낀 것들로 조합해서 사람을 잡는 능력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이전에 티나가 멈춰 세운 남자로 다시 화면이 바뀝니다.

그는 배 안에 마련된 뷔페에서 연어회를 쓸어 담고 그것을 손으로 잡아 먹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배에 내릴 때 다시 티나에게 검문을 받게 되는데 이번에도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를 조금 더 자세히 수색하려고 동료가 데려갑니다.

동료가 당황스러워하며 놀랍게도 그는 남자이지만 여자의 성기를 가진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수술을 한 지 모르겠지만 허리 위쪽에 흉터가 있다는 동료의 말에 자신과 같은 흉터가 있는 이 남자를 직접 만나러 들어갑니다.

 

그의 이름은 보레이고, 호스텔에서 숙박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더 물어볼 것이 없어서 그를 보내고 티나는 퇴근 후 아빠를 찾아갑니다.

자신의 흉터에 관해 물어보지만 3살쯤 바위에서 넘어진 흉터라 말합니다.

이 내용이 사실이 아니리라 생각한 티나는 다음날 남자가 숙박하는 호스텔로 찾아갑니다.

거기서 구더기를 모으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대화를 나눕니다.

대화 중에 그는 티나에게 구더기를 먹이려 시도합니다. 거절하던 티나는 그것을 받아먹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묘하게 그와 가까워진 티나는 그를 별채에 묵을 수 있게 집으로 데려옵니다.

차가 들어오자 여전히 사납게 짖는 개들을 향해 보레는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개들은 자세를 낮추고 보레를 무서워합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 롤란드와 인사하는데, 롤란드의 품에 있던 개도 낑낑거리며 보레를 무서워합니다.

보레에게 집 소개를 해주다 보레는 티나의 흉터가 벼락에 맞아 생긴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곤 자신도 벼락에 맞았다며 흉터를 보여줍니다.

생긴 것부터 흉터까지 닮은 그들은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다음 날, 티나의 능력을 인정한 경찰은 그녀와 함께 일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경찰과 함께 차에 있는 티나는 어떤 냄새를 맡고 한 집 앞에 찾아갑니다.

집 안까지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어린애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이 100% 확신하다며 보고합니다.

 

화면이 바뀌고 티나는 보레와 함께 숲으로 피크닉을 갑니다.

보레와 티나의 대화를 보면 티나는 남성의 성기를 가진 여성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날 잠, 보레는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숲속으로 갑니다.

아니 웬걸! 무언가를 낳는 보레의 모습으로 화면이 전환됩니다.

 

다시 경찰과 함께 있는 티나는 전날 맡았던 수상한 남자의 집으로 몰래 잠입합니다.

집 안에 있는 카메라에서 수상한 냄새가 난다고 한 그녀의 말을 믿고 경찰이 비디오카메라를 재생합니다.

그 카메라에는 끔찍한 아동학대에 관련된 영상이 담겨있었고, 영상을 보여주며 심문을 하지만 그 남자는 끝까지 잡아뗍니다.

 

심문 장면이 끝나고 보레가 아기 소리가 나는 한 상자를 냉장고에 넣으려고 합니다.

 

다음 날, 롤란드는 강아지 대회가 있다며 티나와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그런데 뻔뻔하게도 차에 타기도 전에 "나 보고 싶었어?"라는 전화를 하며 떠납니다.

롤란드가 떠나자 티나와 보레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신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보레가 말하길 "우린 염색체 변화 때문에 꼬리도 생기고, 사람들 감정을 냄새를 맡고, 번개가 따른다."는 말을 합니다.

티나는 이제 알아챕니다. 허리의 흉터는 바로 그 꼬리를 없애며 생긴 흉터인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는 티나와 보레같은 무리가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무리는 찾을 수 없고, 그쪽에서 티나와 보레를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티나와 보레는 벌거벗고 숲을 동물처럼 뛰어다니고 포효합니다.

그들에게서 해방과 자유, 행복의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레에게 왜 처음에 자신을 보고 아무 말도 안 했냐고 묻습니다.

이에 보레는 "너는 여기 적응해서 집도 있고 직장도 있고 잘살잖아요. 사람들은 우리를 겁내요. 두려워하죠. 우리가 복수할 것을 아니까." 그리고 그의 부모님은 1970년대에 10년 동안 고문을 당하며 실험체로 살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인간을 싫어하는 그에게 모든 인간은 악마가 아니라며, 자신을 키워준 아빠에 대해 말합니다. 

"평생 진실을 숨긴' 사람이 과연 착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바로 아빠를 만난 티나에게 자신이 그저 괴물같이 생긴 사람이었다고 생각했었다 말합니다.

격양된 감정으로 대화를 하던 중, 아빠는 "너의 아빠와 엄마는 모두 죽었다."며 말합니다.

그리고 요양원이 너무 소란스러워져 간호사가 들어와 티나를 내쫓습니다.

 

혼란스러운 마음에 집을 들어가니 롤란드는 또 개를 챙기느라 티나를 보호하지 않습니다.

티나는 더 피하지 않고 개를 향해 으르렁거리고 그를 내쫓습니다.

 

다음날 티나는 보레가 살고있는 집에 갑니다.

도착해서 테이프로 쌓여있는 냉장고와 그의 베개 등 냄새를 맡고 있는데 보레가 들어옵니다.

냉장고에 무엇이 들어있냐 물어보지만, 그는 사생활이라며 이야기해주지 않습니다.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는 티나는 보레가 없는 틈을 타서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그 안에는 아직 살아있는 아기가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어찌해야 할 그녀는 다시 아기를 냉장고에 넣습니다.

 

화면이 바뀌고, 아동 학대를 한 남자의 부인을 다시 심문합니다.

"애들을 해치지 않았습니다. 애들을 어디서 데려온 지는 몰라요."라고 울면서 말하지만

티나는 이게 거짓임을 알아챕니다. 

그리고 남자를 이송하고 있는 경찰차가 나옵니다.

무스를 보고 멈춘 경찰차에 한 사람이 습격해서 남자 용의자를 죽여버립니다.

현장을 조사한 티나는 냄새를 맡고 이것이 보레의 짓임을 알았지만 모른척합니다.

그리곤 혼자 보레를 만납니다.

알고 보니 보레는 그 남자의 공범이었습니다. 그리곤 그가 스스로 자신을 해치게 도왔을 뿐이라 합니다.

그리고 냉장고의 아기에 관해 물어보자 그것을 '히시트'라고 부르며,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하시트는 '수정이 안 된 난자'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집에 돌아간 그들은 '하시트'를 마주합니다.

'하시트'는 주기적으로 보레의 몸에서 나오는 생물입니다.

몸이 찰흙처럼 물렁물렁하고 아무것도 못 느끼며 먹고 자기만 하고 일찍 죽는 생물입니다.

그것으로 무엇을 하느냐는 티나의 말에 "난 인간의 아이를 훔쳐요."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신만큼 괴롭길 바라는 마음에 사람의 아기를 훔치고 팔아넘기는 보레를 보며 티나는 분노에 휩싸입니다.

 

다음 날, 티나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에스테르의 아기가 잘못된 것을 알게 됩니다.

건강했던 아이의 모습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며, 보레에게 분노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간 집에서는 배에서 만나자는 보레의 쪽지가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보레는 '종족을 번식시킬 의무'가 있다고 하며, 티나에게 함께하자 제안합니다.

하지만 티나는 악마가 되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거절합니다.

그렇게 보레를 떠나는 티나 옆으로 경찰들이 보레를 체포하기 위해 갑니다.

순순히 체포되는 척하다가 보레는 물에 뛰어듭니다. 그렇게 경찰은 보레를 체포하지 못합니다.

 

다음날, 아버지가 티나를 방문합니다.

그리고 그저 본인들은 딸 하나를 키우고 싶었다며, 자신이 일했던 곳은 성 예르겐 정신병원이라 고백합니다.

티나의 원래 부모를 가두었던 곳입니다.

그리곤 과거에는 티나의 부모님 같은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고 전합니다.

병원 관리인이었던 아버지는 티나를 키우고 싶다고 병원에 제안해서 티나를 데리고 왔으며,

원래 이름은 레바였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티나의 원래 부모님은 본관 뒤에 묻혀있다고 전해줍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배신감을 느낀 티나는 그대로 아버지를 뒤로한 채 부모님의 묘지를 방문합니다.

 

그 후 어느 날, 티나는 한 아기를 배송받습니다.

아기이지만 털이 무분별하게 나온 아기였고, 핀란드와 관련된 카드를 하나 받습니다.

아마 같은 종족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것 같습니다.

 

설마 이것도 블랙코미디일까 싶을 정도로 아리송한 결말이었습니다.

티나에게 같은 종족의 아기를 보낸 것은 보레일까? 아니면 그의 종족일까?

그 아기를 티나에게 보낸 것이 티나이 종족이라면, 티나는 '선'을 택했기 때문에 종족으로부터 선택을 받았을까?

보레가 종족을 찾지 못한 이유는 올바르지 않은 짓을 하며 살았기 때문일까?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을 싫어합니다.

너무 궁금하잖아요? 내 인생도 어떻게 결말이 지어질지 몰라 힘든 상황에 영화마저도 저에게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만들어 낸 사람이 생각한 정답은 무엇일까'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과연 '선'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영화입니다.

인간과 다르다는 이유로 한 종족을 가두고 실험한 사람들이 과연 악마가 아닐 수 있을까요?

자신의 부모가 실험당하다 죽었다는 사실에 복수의 마음을 품은 보레가 과연 악마일까요.

(* 물론 저는 그 일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 피해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보레가 악마 같다 생각합니다.)

 

어떤 종족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봐야하는가. 

달라지는 시야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었던 영화 '경계선' 줄거리와 감상평을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

 

+ 2022년 01월 기준, 경계선은 왓챠 플레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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